【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신이 내린 최고의 영초와 영약으로 여겨지고 있는 산삼이 많은 사람들에게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발견하기도 어렵고 누구나 탐내는 신비의 영약인 100년 이상 묵은 산삼이 과연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회의적이다.
산삼감정협회 박형중 감정위원장은 29일 뉴시스와의 전화에서 최근 감정을 의뢰하는 삼중 약 10%는 중국삼, 60%는 야생삼으로 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심(산삼)은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사용하라는 옛 순수한 선조 심마니들의 말씀대로 심마니의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 현세의 심마니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근래 들어 산삼에 대한 많은 부분이 혼탁해 지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확한 감정도 이뤄지지 않은 산삼을 채심자의 말만 믿고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도 여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최근 들어 기사회생의 명약과 만병통치약이라고 까지 하는 산삼을 복용하고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며 "이같은 장뇌삼 몇 뿌리 복용하고 효과를 보지 못함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금전에 눈이 먼 일부 장사꾼이나 심마니를 사칭하는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밀수입한 중국삼 등 외국삼을 좋은 산삼이라며 음성적으로 유통시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야생삼 몇 십 뿌리 캐보고서 자칭 심마니라며 산에서 삼을 캐면 50~100년 천종산삼이라며 고가를 요구한다"며 "아직 인삼의 특성도 탈피하지 못한 인삼씨가 조류에 의해 옮겨진 10년 전후의 야생삼으로 그 효과는 아주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산삼감정협회는 산삼의 혼탁해진 유통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누구에게나 무료감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감정문의는 http://www.simmani.org나 전화(02-591-3883)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지난 2006년 5월 경북 일월산에서 100년 넘는 천종(天種) 산삼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수차례 100년 넘는 산삼이 발견돼 화제를 불러온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지형과 삼림 풍토상 천종 산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최근에 잇따른 100년 산삼 발견 소식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ysh@newsis.com
방송 및 언론 보도